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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이연(敢而然)/"동무와 연인", 배경 지식

💫철학과 사랑 사이 2.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와 아렌트(Hannah Arendt)-편지

by To Be or... Whatever 2025. 4. 5.

 

💌 서신으로 따라가는 하이데거와 아렌트의 관계 “감정과 사유가 나뉘지 않던 시절의 편지들”


하이데거와 아렌트.
철학의 중심에서 만났고, 역사 속에서 멀어졌으며, 편지로 다시 이어진 두 사람.
그들의 관계는 편지를 통해 가장 깊고 섬세하게 드러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1925년부터 1975년까지 약 50년에 걸쳐 주고받은 편지들을 바탕으로,
두 사람의 감정과 사유의 흐름을 시기별로 정리해봅니다.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

 


🕯️ 1. 첫 만남과 불꽃 같은 시기 (1925~1926)

📍 장소: 마르부르크 대학교
📍 나이: 하이데거 35세, 아렌트 18세
두 사람의 관계는 하이데거가 보낸 편지 한 통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신의 존재는 내 삶에 광채를 더해주었고, 나는 다시 삶과 철학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하이데거

아렌트 역시 깊이 응답합니다.

"나는 당신의 눈을 통해 존재를 처음으로 본 사람입니다." – 아렌트

 
이 시기의 편지는 열정, 철학, 사랑이 분리되지 않고 흐르는 드문 기록입니다.
사랑의 언어로 철학을 말하고, 철학의 언어로 사랑을 고백하던 시기였습니다.


 

🌫️ 2. 단절과 침묵의 시기 (1927~1948)

 
📍 주요 사건: 하이데거, 나치당 입당 (1933)
📍 아렌트, 유대인으로서 망명 (프랑스 → 미국)
하이데거는 나치 정권에 협력했고, 아렌트는 게슈타포에 체포되었다가 간신히 탈출합니다.
이 시기, 둘은 철저히 단절되며 편지도 오가지 않습니다.
아렌트는 이 시기를 지나며 『전체주의의 기원』(1951)을 쓰게 되고,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 이후 침묵에 가까운 철학적 침잠기를 보냅니다.
둘의 편지가 사라진 이 시기는, 감정과 철학 모두가 어두운 그림자 속에 놓여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 3. 재회와 사유의 복원 (1949~1960)

 
📍 재회: 1949년, 아렌트가 전후 독일 방문
아렌트는 오랜 침묵 끝에 하이데거를 다시 만납니다.
그 후 두 사람은 조심스러운 방식으로 서신을 다시 주고받기 시작합니다.

"나는 그때 모든 것을 망쳤고, 당신이 나를 용서해준 것만으로도 나는 살아 있는 듯합니다." – 하이데거

"우리는 인간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실수를 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당신도 예외는 아닙니다." – 아렌트

 
이 시기의 편지에는 감정의 복원뿐 아니라,
철학자로서 서로의 사유를 다시 음미하고 수용하려는 흔적이 보입니다.


 

🔚 4. 기억의 언어로 남은 마지막 시기 (1961~1975)

 
📍 관계: 철학적 우정과 인간적 회상
📍 아렌트 사망: 1975년
편지는 점점 짧아지고, 문장은 더 조용해집니다.
그렇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사유의 잔광이 흐릅니다.

"내가 다시 존재를 사유하게 된 건 당신 덕분입니다." – 하이데거

"당신은 나의 사고가 말을 배우던 순간이었습니다." – 아렌트

 
삶의 말미에서 두 사람은 더 이상 변명을 하지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오직 ‘기억’과 ‘존재’에 관하여 나지막이 말하며,
철학이라는 고요한 언어로 서로를 떠올립니다.


 

✨ 마무리하며

이들의 편지는 단지 두 인물의 사적 기록이 아닙니다.
그것은 20세기 철학이 겪은 상처와 성찰, 그리고 인간 조건에 대한 깊은 응답이었습니다.
사랑과 사유가 교차하던 편지의 언어.
그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묻습니다.
“철학은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
 
 
 

📚 참고 자료 / 출처

 

😎 💫철학과 사랑 사이 1.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와 아렌트(Hannah Arendt)

😎 💫철학과 사랑 사이 3. 하이데거와 아렌트. "말은 남는다"

😎 💫철학과 사랑 사이 4. 하이데거와 아렌트, “사랑은 지나갔지만, 철학은 남았다

😎 진리와 침묵 사이 — 하이데거, 야스퍼스, 그리고 아렌트

😎 💔 하이데거의 아내 엘프리데. “사랑은 사유를 흔들었고, 사유는 사랑을 시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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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ten by To Be or... What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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