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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7

진리와 침묵 사이 — 하이데거, 야스퍼스, 그리고 아렌트 철학자의 우정은 시대를 견딜 수 있는가진리를 탐구하는 두 사람이,서로의 생각에 감탄하고 논쟁하면서,인간적인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까.그리고 그 우정은, 한 시대의 비극적 선택 앞에서 끝까지 버텨낼 수 있을까. 하이데거와 야스퍼스는 그렇게 만났다.그리고 한나 아렌트는,그 두 사람 사이에서 스승과 연인의 얼굴을 동시에 기억한 사람이다. 이 글은 그 셋의 이야기, 철학보다 더 어려운 우정의 이야기다.1920년대 독일, 철학이 아직 ‘세계를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간직하던 시절에 시작된 이 인연은,나치의 등장과 침묵의 시대를 거쳐, 결국 각자의 침묵 혹은 고백으로 귀결된다.이야기는 화려하지 않지만, 인간적이다.그리고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그 무게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를 조용히 되묻는다. 1920년.. 2025. 4. 9.
하이데거 입문 3. 존재의 가장자리에서 – 죽음과 결단 우리가 존재를 진지하게 마주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하이데거는 그 순간이 바로 죽음을 자각할 때라고 말한다.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을 알기에 존재를 깊이 묻는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진정한 삶의 방향이 열린다. ⚰️ 죽음과 불안: 현존재의 가장 깊은 경계 하이데거는 존재를 묻는 능력은, 인간이 자신의 유한성, 즉 죽음을 자각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죽음은 단순히 생명이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현존재가 자신의 전체적인 삶을 바라보게 만드는 가장 근원적인 가능성이다.“죽음은 현존재 자신의 가장 고유한 가능성이다.” 우리가 죽음을 자각하는 순간, 지금 이 순간의 삶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의미 있는 전체로 떠오른다.이때 우리는 더 이상 '그저 살아가는 것'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존재 전체를 주.. 2025. 4. 9.
하이데거 2. 존재는 어디에 있는가 – 은폐와 드러남 존재는 우리 곁에 항상 있으나, 우리는 그것을 자주 잊는다. 하이데거는 이를 '존재의 은폐'라 부른다. 그렇다면 존재는 어떻게 드러나는가? 그리고 진리란 고정된 사실이 아니라, 어떤 사건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 현존재는 존재를 '추구'하는가? 하이데거의 철학에서는 현존재(Dasein)가 존재(Sein)를 단순히 추구하거나 도달하려는 목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드러나게 하는 존재', '존재를 물을 수 있는 존재'**로 이해해야 한다. 현존재는 존재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그러므로 존재란, 인간이 발견하거나 소유하는 어떤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열리고 드러나는 것이며, 그 드러남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현존재다. 현존재는 존재에 도달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존재.. 2025. 4. 8.
하이데거 입문 1. 존재를 묻는 인간 – 현존재란 누구인가 왜 인간만이 "나는 누구인가"라고 묻는가? 하이데거는 이 질문을 철학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는 인간을 단지 생물학적 종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를 물을 수 있는 존재로 이해한다. 이 글에서는 그의 핵심 개념인 "현존재(Dasein)"를 중심으로, 존재에 대한 물음이 어떻게 철학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왜 인간은 '존재'에 대해 묻는가? ― 하이데거와 현존재라는 물음의 시작‘왜 어떤 것이 존재하지 않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이는 철학의 가장 오래된 질문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질문을 새롭게 구성한 인물이 있다. 바로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다.하이데거는 인간 존재를 단순히 ‘있는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인간을 ‘존재를 .. 2025. 4. 8.
💫철학과 사랑 사이 4. 하이데거와 아렌트, “사랑은 지나갔지만, 철학은 남았다” 🧠 관계가 철학이 되다:그들의 사유에 스민 역사하이데거와 아렌트.두 사람은 단순히 사랑했던 연인이 아니라,서로의 철학이 자라나는 배경이자 거울이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이들의 관계와 시대적 경험이각자의 철학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살펴봅니다. 🔍 아렌트의 철학에 스민 하이데거의 그림자아렌트는 하이데거를 통해 철학의 세계에 들어섰습니다.그녀가 처음 철학을 배운 공간은 강의실이 아니라, 편지 속 하이데거의 문장이었죠.하이데거의 존재론적 사유는 아렌트의 철학적 언어에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남아 있습니다:존재와 시작: 하이데거는 존재를 물었고, 아렌트는 존재의 시작(탄생)을 물었습니다.현존재(Dasein) 개념은 아렌트에게서 행위하는 인간(homo agens) 개념으로 변형됩니다.죽음에 대한 결단을 중시했던.. 2025. 4. 5.
💫철학과 사랑 사이 2.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와 아렌트(Hannah Arendt)-편지 💌 서신으로 따라가는 하이데거와 아렌트의 관계 “감정과 사유가 나뉘지 않던 시절의 편지들”하이데거와 아렌트.철학의 중심에서 만났고, 역사 속에서 멀어졌으며, 편지로 다시 이어진 두 사람.그들의 관계는 편지를 통해 가장 깊고 섬세하게 드러납니다.이번 글에서는 1925년부터 1975년까지 약 50년에 걸쳐 주고받은 편지들을 바탕으로,두 사람의 감정과 사유의 흐름을 시기별로 정리해봅니다. 🕯️ 1. 첫 만남과 불꽃 같은 시기 (1925~1926)📍 장소: 마르부르크 대학교📍 나이: 하이데거 35세, 아렌트 18세두 사람의 관계는 하이데거가 보낸 편지 한 통으로 시작되었습니다."당신의 존재는 내 삶에 광채를 더해주었고, 나는 다시 삶과 철학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하이데거아렌트 역시 깊이 응.. 2025.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