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적 표현(affective expression)이란?

"정동”이라는 말은 심리학과 정신분석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일상 언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정동적 표현”은 감정이 언어나 사고로 정식화되기 이전의 원초적 에너지의 분출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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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동(affect) vs 감정(emotion)

• 정동(Affect): 언어화되기 전의, 의식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과 신경계 수준에서 일어나는 감정 반응.
  📌 어원: 라틴어 afficere → “무엇인가에 영향을 주다(to influence, to act upon)”
  • ad- (toward) + facere (to do/make) → 외부에서 어떤 작용이 내부에 흔적을 남김
  • 현대 영어의 affect는 '영향을 주다' 또는 '정서적 반응'을 의미하게 됨
  • 예: 누군가를 보자마자 이유도 없이 불쾌감을 느낀다
• 감정(Emotion): 정동이 인지되고 이름 붙여진 상태. 사회적 맥락 안에서 구조화된 감정 상태. 📌 어원: 라틴어 emovere → e- (out) + movere (to move)
  • 내부의 에너지가 외부로 밀려 나오는 움직임을 뜻함
  • 즉, 감정(emotion)은 인지되고 언어화된 상태로, 사회적으로 분류 가능한 정서 반응을 의미함
  • 예: ‘짜증’, ‘분노’, ‘기쁨’ 등

즉, 정동은 감정의 뿌리에 해당한다. 감정은 그 정동에 대한 해석과 표현이다.

 

2. ‘정동적 표현’이란 무엇인가?

 

정동적 표현은 무의식적으로 솟구치는 감정 에너지가 행동이나 말, 표정, 반응 등의 형태로 드러나는 현상을 말한다.

• 자기도 모르게 표정이 굳는다
• 누군가에게 이유 없이 공격적으로 군다
• 말은 감사하다고 하지만 몸은 긴장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모두 무의식적 충동이 ‘정동’의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3. 프로이트와 정동

 

프로이트는 정동이라는 용어를 명시적으로 구분하진 않았지만, ‘감정 에너지’(affektbesetzte Vorstellung)라는 개념을 통해 유사하게 다루었다. 그는 증상이 단지 생각의 왜곡이 아니라, 억압된 감정 에너지의 전위(displacement) 또는 **전환(conversion)**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전위(displacement): 감정의 에너지가 원래의 대상이 아닌, 보다 수용 가능한 다른 대상으로 옮겨지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에게 받은 분노를 집에 돌아와 가족에게 쏟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 전환(conversion): 심리적 갈등이 신체적 증상으로 표현되는 경우이다. 말로 표현되지 못한 슬픔이나 억압된 감정이 복통, 두통, 마비 등으로 나타나는 신체적 반응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증상"은 단순한 병리학적 질병의 징후가 아니라, 프로이트식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개념으로, 억압된 무의식의 갈등이 간접적 방식으로 표현된 심리적 결과다.

즉, '정동적 표현'은 억압된 욕망이 돌아오는 방식이기도 하다.

 

4. 요약

• 정동은 감정의 전 단계, 해석 이전의 순수 반응이다
• 정동적 표현은 무의식의 흔적이 겉으로 드러나는 방식이다
• 분석에서는 말보다 몸짓, 어조, 태도에서 더 잘 포착된다

 

 

📚 참고

📌 관련 개념: 무의식, 억압, 신체화, 전환, 리비도
📚 참고:

• Freud, Introductory Lectures on Psychoanalysis (1917)
• Laplanche & Pontalis, The Language of Psychoanalysis (1973)
• Silvan Tomkins, Affect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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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ten by To Be or... What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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