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감자를 썰어넣은 닭도리탕은 어땠던가. 자작자작 매콤한 국물이 속살까지 배어든 그것을 나는 한자리에서 세 접시씩 비워내곤 했다."- 한강,<채식주의자>
“There had also been a thick chicken stew with large chunks of potato, and a spicy broth packed full of tender clams and mussels, of which I could happily polish off three helpings in a single sitting.”- The Vegetarian, tr. Deborah Smith
🌿 Emotional Grain of a Sentence
_Between Language & Resonance_
이 시리즈는
언어의 정확한 구조와 감정의 결을 함께 읽어내며,
외국어라는 타자를 화자의 몸에 체화하려는 시도입니다.
⚔️ 양날의 검객
언어의 두 기둥 –
실질 기술적 패턴 & 정서 문화적 뉘앙스
🛠️ Practical Grain
표현 분석, 어법, 번역의 함정들
🌿 Emotional Grain
관계의 거리와 감정의 흐름을 읽는 감응
📖 Episode begins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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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actical Grain – 구조의 결
✨ 청크별 직역 해석
There had also been / a thick chicken stew / with large chunks of potato,
/ and a spicy broth / packed full of tender clams and mussels,
/ of which I could happily polish off / three helpings / in a single sitting.
~도 있었다 / 걸쭉한 닭고기 스튜가 / 커다란 감자 덩어리가 들어간,
/ 그리고 매콤한 국물이 / 가득 찬 부드러운 조개와 홍합으로,
/ 그리고 그것을 나는 행복하게 다 해치울 수 있었다 / 세 그릇을 / 한 번 앉은 자리에서.
(걸쭉한 닭고기 스튜도 있었는데 커다란 감자 덩어리가 들어있었고, 부드러운 조개와 홍합으로 가득 찬
매콤한 국물도 있었다. 그 국물은 내가 한 번에 세 그릇을 기분 좋게 다 해치울 수 있을 정도였다.)
🔍 문장 구조 해설
이 문장은 두 가지 주요 음식(닭고기 스튜, 매콤한 국물)을 'and'로 이어 병렬 구조로 제시합니다. 특히 **'of which'**를 사용해서 두 번째 음식에 대한 화자의 행동을 덧붙여 설명하죠.
**'of which I could happily polish off three helpings in a single sitting'**은 바로 앞에 나온 **'a spicy broth packed full of tender clams and mussels'**를 선행사로 받는 관계대명사 절이에요. 여기서 **'of which'**는 그 국물과 관련된 내용을 추가로 설명하면서, 화자가 얼마나 즐겁게 많이 먹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 'of which' 구문에 대한 더 자세한 감각적 설명은 아래 📘보충 설명을 참조해 주세요.
🧾 주요 어휘와 표현 분석
✔ thick: [θɪk] 두껍고, 걸쭉한.
한국어로는 '두껍다'와 '걸쭉하다'가 다르게 느껴지지만, 영어의 'thick'은 어떤 것이 '충분히 큰 부피감'을 가지고 밀도가 높다는 감각을 하나로 취급하는 것이지요. 마치 꾸덕한 페인트나 진득한 시럽처럼, 넉넉한 두께감이나 빽빽한 점성을 함께 떠올리면 좋습니다.
A thick soup is perfect for a cold day. 걸쭉한 수프는 완벽하다 추운 날에.
The sauce was thick and creamy. 그 소스는 걸쭉했다 그리고 크림 같았다.
She spread a thick layer of jam on her toast. 그녀는 발랐다 두꺼운 층의 잼을 그녀의 토스트 위에.
✔ chunk: [tʃʌŋk] 덩어리, 조각.
음식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쓰이는 말이에요.
크기가 크고 모양이 불규칙하며, 뭔가 통째로 떨어져 나온 듯한 느낌을 줄 때 사용하죠. 마치 큰 덩어리의 치즈나 나무 조각처럼, 큼직하고 투박한 느낌을 줍니다. 때로는 '큰 부분'이라는 의미로도 확장되서 다양하게 쓰입니다.
He cut the apple into large chunks. 그는 잘랐다 사과를 커다란 덩어리들로.
Add a few chunks of cheese to the salad. 추가해라 몇몇 덩어리들의 치즈를 샐러드에.
I like chunky sweaters for winter. 나는 좋아한다 두툼한 (덩어리진 듯한) 스웨터를 겨울을 위해.
The project was divided into smaller chunks. 그 프로젝트는 나뉘었다 더 작은 부분들로.
✔ broth: [brɒθ] 맑은 국물, 육수.
고기나 채소를 끓여 만든 맑은 액체로, 주로 서양 요리에서 수프나 소스의 기본이 되는 베이스 국물을 의미해요. 진하고 걸쭉한 스튜와는 대비되는, 투명하고 깔끔한 맛의 액체라는 감각을 줍니다.
She made a delicious chicken broth. 그녀는 만들었다 맛있는 닭 육수를.
The soup was made with a vegetable broth. 그 수프는 만들어졌다 채소 육수로.
He sipped the warm broth to soothe his throat. 그는 홀짝였다 따뜻한 국물을 진정시키기 위해 그의 목을.
✔ packed full of: ~으로 가득 찬, 꽉 들어찬.
공간이나 가방 또는 그릇등이 어떤 것으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어서 더 이상 들어갈 틈이 없는 상태를 강하게 표현해요. 단순히 'filled with'보다 밀도가 높고 풍부한 느낌을 줍니다.
The stadium was packed full of fans. 그 경기장은 가득 찼다 팬들로.
Her schedule is packed full of meetings this week. 그녀의 스케줄은 꽉 차 있다 회의들로 이번 주에.
The book is packed full of useful information. 그 책은 가득 차 있다 유용한 정보로.
✔ polish off: ~을 말끔히 해치우다, 다 먹어 없애다.
음식을 빠르게, 또는 남김없이 깔끔하게 먹거나 마시는 것을 의미해요. 마치 뭔가를 '광을 내듯 깨끗하게 비운다'는 시각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아주 만족스럽게 끝낸다는 느낌을 줍니다.
I could easily polish off a whole pizza by myself. 나는 쉽게 해치울 수 있었다 피자 한 판 전체를 나 혼자서.
They polished off the entire cake in one evening. 그들은 해치웠다 케이크 전체를 어느 날 저녁에.
He polished off his homework in an hour. 그는 끝냈다 그의 숙제를 한 시간 안에.
✔ helpings: (음식의) 1인분, 한 그릇. 'help'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명사
음식을 '덜어주는' 행위에서 '덜어준 양'이라는 의미로 확장되었어요. 이런 부분이 바로 영어가 흥미로운 부분이겠죠.
즉, 식사 자리에서 다른 사람이 '덜어주거나' 또는 스스로 '덜어먹는' 그 한 번의 분량을 뜻하죠.
우리처럼, 식사 자리에서 "잘 먹겠습니다~ "
마치 "맛있게 먹어~(help yourself)" 하는 것처럼, 식탁에서 제공되는 한 '몫'이라는 감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복수형 'helpings'는 '몇 그릇', '몇 번의 몫'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She took a second helping of dessert. 그녀는 먹었다 두 번째 1인분을 디저트의.
He always insists on generous helpings for his guests. 그는 항상 고집한다 푸짐한 1인분들을 그의 손님들을 위해.
Just a small helping for me, please. 그저 작은 1인분만 나를 위해, 부탁한다.
😎 🌿 신사의 나라에 없는, '잘 먹겠습니다'?? 🤔 'Helpings'로 들여다보는
📘보충 설명
'Of which' 관계대명사 구문: 원어민의 감각
'of which'는 단순히 문법적인 설명, 즉 '선행사의 ~중에서'라는 의미를 넘어서, 원어민에게는 앞에 나온 명사(구)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나 정보가 딸려 나온다'는 감각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이야기 흐름 속에 '그것에 대해 말하자면요...' 같은 추임새가 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 원어민이 'of which'를 만났을 때 인지하는 흐름:
- 먼저, 'a spicy broth packed full of tender clams and mussels'라는 매콤한 국물 이미지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조개와 홍합이 가득 찬 그 국물 말이죠.
- 그다음, 'of which'가 튀어나오면서 원어민은 잠시 '아, 이 국물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가 오겠구나' 하고 순간적으로 알아챕니다. 어떤 설명이 이어질지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죠.
- 이어지는 'I could happily polish off three helpings in a single sitting'을 들으면, 그 국물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양을 한 번에 먹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양'과 '만족감'이라는 감각이 국물이라는 대상에 착! 하고 달라붙습니다. 국물 그 자체를 넘어, 그 국물 때문에 화자가 느낀 기분이나 경험이 확장되는 것이에요.
이렇게 'of which'는 단순히 문장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 앞선 명사가 다음 정보의 '주인'이 되거나 '중심 대상'이 된다는 감각을 원어민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돕습니다. 마치 카메라가 특정 대상을 잡고 있다가, 그 대상의 중요한 부분을 줌인하듯, 'of which'는 앞선 정보의 결과나 양, 특징 등을 부드럽게 끌어내어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편하게 답글로 알려 주세요.
우연을 만드는 창구가 되리라 희망합니다.
— Written by To Be or... Whatever
Walking Miles Without a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