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객관적이다’는 말의 함정
우리는 보통 ‘객관적’이라는 말을 긍정적으로 씁니다.
사실을 정확히 서술하고, 감정을 섞지 않으며, 중립적이라는 뜻에서요.
하지만 발터 벤야민은 이 ‘객관성’이라는 말에 아주 다른 방식으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객관적이라는 이름 아래, 정말 모든 진실이 공평하게 담기고 있는 걸까?
2. 벤야민에게 ‘객관성’이란
벤야민은 “기록된 역사는 언제나 승자들의 역사”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냉소가 아니라, 역사 서술이 중립적인 척하면서도 실제로는 권력자 중심의 시선을 재생산해왔다는 비판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봅니다:
- 억압된 사람들의 진실은 종종 역사책에서 사라진다.
- 그래서 ‘중립적’이라는 명분은 때로 침묵을 강요하는 가면이 된다.
- 진실을 되살리려면 단지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을 넘어, 사라진 목소리를 복원해야 한다.
벤야민이 말한 객관성은, 사실 윤리적 태도에 가까운 것입니다.
즉, 누가 말할 수 있었고, 누가 말하지 못했는지를 인식하는 태도 말입니다.
3. 전통 역사학의 객관성과의 차이점
시간 개념 | 선형적 (과거→현재→미래) | 비선형적, 파편적 |
진실의 위치 | 이미 완결된 사실 | 사라진 기억, 억압된 가능성 |
서술의 태도 | 중립·거리두기 | 정치적·윤리적 개입 |
역사관 | 승자의 기록 중심 | 피억압자의 복원 중심 |
즉, 전통 객관성은 ‘보는 자의 거리’를 중시했다면,
벤야민은 ‘말하지 못한 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4. 오늘날의 시사점
벤야민의 관점은 오늘날 다음과 같은 문제들과 깊이 연결됩니다:
- 탈식민 역사 서술
-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말할 기회를 박탈당했던 집단의 서사 복원
- ‘기억의 정치학’과 증언의 윤리
그가 말한 객관성은, 더 이상 "모두에게 동일하게 보이는 사실"이 아니라,
**"보이지 않았던 것을 드러내기 위한 태도"**입니다.
📎 참고자료 (복사 가능 링크)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발터 벤야민 개요
-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한글 번역문 일부 (네이버 책):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12274694
- EBS 다큐프라임 '기억의 힘' – 벤야민 언급 포함:
- https://www.ebs.co.kr/tv/show?prodId=437&lectId=39007
- 『기억과 증언의 윤리』 관련 칼럼:
- https://brunch.co.kr/@disorder/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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