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family: 'Noto Serif KR', 'Georgia', serif;
본문 바로가기
🌿 Meeting English as the Other — A Jour

🌿 Meeting English as the Other,Ep.00-타자로서의 외국어

by To Be or... Whatever 2025. 3. 26.

🕊️ A Journey into the Foreign Order of Words

❝The limits of my language mean the limits of my world.❞
— Ludwig Wittgenstein, Tractatus Logico-Philosophicus, 1922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비트겐슈타인)

 

 

⋇⋇⋇⋇⋇⋇⋇⋇⋇⋇⋇⋇⋇⋇⋇⋇⋇⋇⋇⋇⋇⋇

📖 Episode 00
모든 외국어는 타자다 — 낯선 어순과 마주하는 첫걸음

https://unsplash.com/ko/@alexischloe

1. 언어를 배운다는 것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암기하는 일만은 아니다.
그 언어가 왜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가를 이해할 때,
비로소 진짜 배움이 시작된다.
그 순간, 우리는 알게 된다.
외국어는 진정한 '타자'라는 것을.

(Learning a language begins not with memorising words, but with grasping why the language insists on its unfamiliar order.)

 

 

2. 타자와 마주한다는 것

타자는 나와 다르고,
다르기에 낯설며,
낯설기에 곧장 받아들이기 어렵다.

 

우리는 외국어를 자꾸만 자신의 구조에 끼워 맞추려 한다.
문장의 어순을 바꾸고, 문장을 해체하며, 익숙한 문법 틀 안에서 설명하려 한다.
하지만 외국어 학습은 그런 시도로는 시작되지 않는다.
외국어는 이미 그 자체의 고유한 질서(구조와 어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낯선 질서를 인지하고, 그것을 건너 경험하고,
익숙하지 않은 방식 자체를 수용해야만 한다.

(Foreign language cannot be mastered by bending it to our logic; it begins where we surrender to its unfamiliar rhythm.)

 

3. 언어의 타자성은 구조의 타자성이다

외국어는 그 말 자체의 고유한 관계망을 가지고 있다.
어순은 단순한 문법이나 말투를 넘어,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의 사고방식 그 자체와 맞닿아 있는 것.

"Language is not simply a reporting device for experience but a defining framework for it." (언어는 경험을 단순히 보고하는 도구가 아니라, 경험을 정의하고 구성하는 틀이다.)
— Benjamin Lee Whorf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는 단지 말의 순서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조직하는가를 결정하는 더 넓은 범위를 포함하는 것

 

4. 뇌는 새로운 언어의 질서를 확장할 수 있는가?

외국어 학습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그 언어의 새로운 질서가 나의 뇌에 '새로운 경로'를 형성하는 일이다.

언어학에서 가장 주목할 개념 중 하나는 **뇌 가소성(neuroplasticity)**이다.
이는 뇌가 학습과 경험을 통해 자신의 구조를 바꾸고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뇌의 신경 회로가 재구성되며,
기억력, 집중력, 추론력 등의 인지 능력이 자극받는다.
결국 낯선 문장 구조를 수용하고 익숙해지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인간은 진화해 온 것이다.

“Learning a new language is essentially building new circuits in the brain.”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뇌 안에 새로운 회로를 구성하는 것이다.)
— Dr. Arturo Hernandez, The Bilingual Brain, Oxford University Press, 2013

 

5. 다른 문장의 질서로 나를 옮기는 일

이 시리즈는 '그 언어를 나의 형식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언어의 질서에 가까워지는' 여정이다.

“To learn a language is to allow its order to take root inside me.”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언어의 질서가 내 안에 뿌리내리게 허락하는 것이다.)

 

 

 

🌟 To Be Continued...
📖 Episode 01: "말을 건네는 타자"
— Emmanuel Levinas, Totality and Infinity에서 시작

 

 

 

 

 

 

 

📮 궁금하거나 나누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편하게 답글로 알려 주세요.
우연을 만드는 창구가 되리라 희망합니다.





— Written by To Be or... Whatever
Walking Miles Without a Map